저번 포스팅에서 은하대전의 이용등급이 '12세이용가'이면서 정작 플레이는 18세 부터 가능한 이유에 의문을 가진 글이 있었다.
블로그의 글은 WGSC에서 동시에 연재하고 있는데, 이 글을 보신 한 유저분께서 댓글로 이유를 알려주셨다.
12세 이용가지만, 셧다운제 기술 구현때문에 18세로 등급을 올리는 추세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이죠?
참고기사 보러가기 :: '셧다운제 때문에'... 게임에 욕설이 난무한다.
일단 셧다운 제도(Shutdown)가 무엇일까?
셧다운 제도는 일정 시간동안 컴퓨터의 일부 접속을 셧다운하는 기술적 조치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신데렐라법이라고도 한다. 2011년 5월 19일에 도입되었으며, 2011년 11월 20일 부터 시행되었다.
셧다운제의 골자는 '16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심야 6시간동안 인터넷 게임 제공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인터넷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은 자체기술로 이시간대에 연령과 본인 인증을 통해 청소년 게임 이용을 강제로 원천차단해야 한다.
참조 : 위키백과 셧다운제도
셧다운 제도의 목적은
1. 게임중독의 예방
2. 청소년 수면권
크게 두가지 입니다. 이렇게 해서 굴곡이 정말 많았지만 결국 시행되었고, 많은 게임회사들은 셧다운 제도를 시행할 기술을 만들었습니다. 그럼 셧다운제가 실행된 지금의 현황을 한번 볼까요?
요즘 청소년들의 머스트해브(must have) 아이템 부모님 주민번호?
셧다운제도는 각 사이트를 가입할때 기입된 주민등록번호를 근거로 셧다운을 합니다. 하지만 요즘 청소년들, 호락호락하지 않죠. 부모님 주민등록번호로 18세 버전으로 들어가서 심야시간때에도 게임 합니다.
이런 셧다운제의 실효성 문제는 시행 이전에도 많이 이야기 되었었는데요, 사실 그 전에도 군인처럼 총을들고 교전을 벌이는 S뭐 게임때문에 초/중/고 학생들이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뉴스가 굉장히 많았었습니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게임에 접속하는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부모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가입한다.
부모님 주민등록번호 도용의 진짜 문제는 선혈이 낭자하고 욕설이 난무하는 18세 버전의 클라이언트로 접속하게 된다는 겁니다. 심야시간에 셧다운제 때문에라도 성인 버전의 계정이 꼭 필요하거든요.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셧다운제 때문에 차라리 성인등급을 원하는 게임사들
예전의 게임물 등급 위원회에서 게임을 심의만 할때에는 최대한 많은 유저들을 포용하려고 낮은 등급을 받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일부 게임은 성인용 버전과 청소년 버전을 나눠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셧다운제도가 실행된 지금 현실은 어떨까요?
셧다운제 실행이후 '셧다운' 기술을 자력으로 탑재하고 관리하는 비용이나 현실적인 관리 방법이 까다롭기 때문에 게임사들은 오히려 셧다운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성인게임이 되는 길을 선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등급 올리기'에 나서면서, 일부 게임은 더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게임에 욕설이나 과도한 선혈 표현을 추가하거나 선정성을 높이는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심야 시간에, 그 흔하디 흔한 자신의 부모님의 주민등록번호로 가입된 계정으로 접속한 아이들이 이런 게임을 즐기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등급을 올린 게임'이 점점 늘어나면서 대다수의 게임들이 이런방법을 채택하게 되었을때, 아이들은 결국 '등급 올린 게임'을 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고리에 엮여버린 것이죠.
강제적인 게임 이용차단, 과연 옳은 길일까?
Smiles by SUNV. |
무조건적으로 게임 이용을 차단하는 것은 개인의 행복 추구와도 연결 되어있으며, 청소년의 정서에도 좋지 않습니다. 사실상 실효성도 제로입니다. 셧다운제, 쿨링오프제 같이 강제로 게임 이용을 막는 방법 외에 다른 방안이 강구되면 좋겠습니다. 게임만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뛰며 놀 수있는 사회를 바라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